출애굽기 6장 14절-30절 새번역
14 모세와 아론의 조상은 이러하다. 이스라엘의 맏아들 르우벤의 아들들은 하녹과 발루와 헤스론과 갈미인데, 이들이 르우벤 가문이다.
15 시므온의 아들들은 여무엘과 야민과 오핫과 야긴과 소할과, 가나안 여자가 낳은 아들 사울인데, 이들이 시므온 가문이다.
16 레위의 아들들의 이름은, 그 태어난 순서대로, 게르손과 고핫과 므라리인데, 레위는 백삼십칠 년을 살았다.
17 게르손의 아들들은 가문별로는 립니와 시므이이다.
18 고핫의 아들들은 아므람과 이스할과 헤브론과 웃시엘인데, 고핫은 백삼십삼 년을 살았다.
19 므라리의 아들들은 마흘리와 무시이다. 이들이 세대별로 본 레위 가문이다.
20 아므람은 자기의 고모 요게벳을 아내로 맞아 아론과 모세를 낳았다. 아므람은 백삼십칠 년을 살았다.
21 이스할의 아들들은 고라와 네벡과 시그리이다.
22 웃시엘의 아들들은 미사엘과 엘사반과 시드리이다.
23 아론은, 암미나답의 딸이요 나손의 누이인 엘리세바와 결혼하여,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을 낳았다.
24 고라의 아들들은 앗실과 엘가나와 아비아삽인데, 이들은 고라 가문이다.
25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은 부디엘의 한 딸과 결혼하여, 비느하스를 낳았다. 이들이 다 가문별로 본 레위 일가의 조상이다.
26 이스라엘 자손을 부대별로 편성하여 이집트 땅에서 인도하여 내라는 주님의 분부를 받은 이들이, 바로 이들 아론과 모세이고,
27 이집트의 왕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내보내 달라고 말한 이들도, 바로 이들 모세와 아론이다.
28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실 때이다.
29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나는 주다. 너는 내가 너에게 하는 말을 모두 이집트의 임금 바로에게 전하여라" 하셨다.
30 그러나 모세는 주님께 이렇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입이 둔하여 말을 할 줄 모릅니다. 바로가 어찌 저의 말을 듣겠습니까?"
성경에서 나오는 족보의 의미
성경을 읽을 때 자주 넘어가는 부분 중 하나가 족보입니다. 족보에서 메시지를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경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고 깊이 묵상하게 되면, 족보에 담긴 영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선 성경에서 족보가 나올 때 유념해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족보를 통해 성경의 일관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족보를 따라 올라가 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일관되게 흐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은혜는 어느 날 불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조로부터 내려오는 은혜의 물줄기가 흐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족보는 우리가 살아가는 년수가 정해져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사람은 이 땅에 올 때가 있지만, 갈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어진 시간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리고 무엇을 남겨야 할지 생각하게 합니다. 하나님과 후손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록되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생명의 기록인 하나님의 백성 족보에 편입되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를 알게 됩니다. 족보를 보면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이루는 데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작은 벽돌이 되었다는 기쁨을 느낍니다. 그런데 족보에 기록되었다고 해서 모두 다 좋은 이름만 기록된 것은 아닙니다. 족보에 남겨졌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이름조차도 가감 없이 남겨놓은 것이 성경의 족보입니다.
이스라엘 문화의 선택적 특징을 가진 족보
구약을 보면 여러 족보가 나오는데, 오늘 본문의 족보는 그중에서도 특이한 족보입니다. 이스라엘 문화는 원래 선택적입니다. 다 기록하기보다는 선별해서 기록하는데, 이 족보에서는 야곱의 열두 아들 중 세 아들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르우벤, 시므온, 레위입니다. 야곱의 첫째, 둘째, 셋째 아들입니다. 르우벤은 네 아들, 시므온은 여섯 아들, 레위는 세 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초점은 레위의 아들들에게만 맞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 중 고핫과 비느하스를 거치는 가문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바로 아론이 물려받은 대제사장의 가문입니다.
이 세 명은 사실 버림받은 자식입니다. 르우벤은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하여 결국 장자권을 빼앗겼습니다. 그 후손인 르우벤 지파는 가나안 입성 시에도 요단강 동편의 차지하기 좋은 땅을 먼저 가져갑니다. 이후 성경 기록에서 르우벤 지파는 점차 언급되지 않으며, 하나님 나라 구원 역사에서 사라집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야곱이 세겜에 거주할 때, 여동생 디나를 범한 세겜 추장의 아들과 그 백성을 거짓으로 속여 할례 받게 한 후 모두 몰살시켰습니다. 이 일로 야곱은 세겜에서 급히 쫓겨나게 됩니다. 이후 시므온 지파는 유다 지파에 흡수되어 사라집니다. 그러나 레위 지파는 제사장 지파로 인정받아 땅을 배분받지는 못했지만, 각 지파로 흩어져 제사장 지파로서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레위가 살아남은 이유
오늘 본문에 나온 족보를 보면 르우벤과 시므온은 한 줄씩만 기록되어 있는데, 레위는 열 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은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중요한 것을 부각하기 위해 지면을 할애합니다. 이 족보를 기록한 목적은 레위 지파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레위 지파가 부각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우선 출애굽의 역사를 이끈 모세와 아론이 그 지파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 쉽게 단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세와 아론이 태어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야곱의 저주받은 세 아들 중 레위의 후손인 레위 지파만이 결국 이스라엘에서 사라져 버리게 된 두 지파와 달리 이스라엘의 제사장 지파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족보를 통해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성경 전체를 볼 때 레위 지파가 제사장 지파가 된 것은 출애굽 이후 그들이 보인 행동 때문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신명기 33장 8절과 9절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레위 지파를 두고서,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레위에게 주님의 둠밈을 주십시오. 주님의 경건한 사람에게 우림을 주십시오. 주님께서 이미 그를 맛사에서 시험하시고, 므리바 물가에서 그와 다투셨습니다. 그는 자기의 부모를 보고서도 '그들을 모른다'라고 하였고 형제자매를 외면하고, 자식마다 모르는 체하면서, 주님의 계명에 순종하였으며, 주님의 언약을 성실하게 지켰습니다.'” 모세가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이스라엘 각 지파를 축복하는 장면입니다. 야곱이 저주한 것과 달리 모세는 레위를 충실한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모를 모른다고 하고, 형제를 외면하며, 자식들을 모른 체한 것이 하나님의 언약을 성실하게 지킨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금송아지 사건으로 인해 레위인이 삼천 명을 죽인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출애굽기 32장 26절부터 28절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세는 진 어귀에 서서 외쳤다. '누구든지 주님의 편에 설 사람은 나에게로 나아오십시오.' 그러자 레위의 자손이 모두 그에게로 모였다. 그가 또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의 주 하나님이 이르시기를 '너희는 각기 허리에 칼을 차고, 진의 이 문에서 저 문을 오가며, 저마다 자기의 친족과 친구와 이웃을 닥치는 대로 찔러 죽여라' 하십니다.' 레위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하니, 바로 그날 백성 가운데서 어림잡아 삼천 명쯤 죽었다.” 이때 레위 지파는 다른 지파가 아니라 자기 가족부터 처단했을 것입니다. 남 탓하지 않고 자기 죄부터 먼저 회개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 혈육도 넘어서는 결단을 한 것입니다. 이것이 결국 레위인들이 제사장 지파가 된 역사적인 배경이라 추측됩니다.
자신의 고모와 결혼한 모세의 아버지
본문으로 돌아가서 족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족보와 비교해 볼 때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 명의 경우는 나이까지 기록되어 있고, 아내의 이름과 여인들의 출신까지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시므온이 가나안 여인과 결혼했고 그 여인과의 사이에서 아들 사울이 태어났음을 정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 기록을 통해 감추어진 이야기를 넌지시 던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레위 지파의 경우 모세의 집안에도 의문점이 있습니다. 모세의 아버지 아므람이 결혼한 상대인 요게벳은 아버지의 누이입니다. 즉, 고모와 결혼한 것입니다. 레위기 18장을 보면 근친결혼은 절대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도 가감하지 않습니다. 어쨌건 미리암, 아론, 모세는 아므람과 그 고모 요게벳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족보가 이 사실을 기록한 이유에 대해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건으로 창세기 38장에 나오는 유다와 다말의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에 있었던 변칙적 계대결혼입니다. 다말이 시집온 이후, 유다의 두 아들이 연속으로 죽게 되자, 유다는 셋째 아들이 어리다는 핑계로 결혼을 차일피일 미룹니다. 그러자 다말은 창녀로 변장하여 길거리에서 유다를 유혹 해 쌍둥이를 낳습니다. 아마도 아므람이 고모였던 요게벳과 결혼한 사건 역시 이와 비슷한 변칙적 계대결혼의 다른 사례일 수 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지금 이 일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은 기억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순종도 불순종도 모두 기억하신다
족보를 통해 대대손손 하나님이 기억하신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야곱이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내려간 이후 400년이 흘렀습니다. 400년이 지나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우리를 잊으신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특히 애굽에서 노예가 되어 압제받고 고통당하면서 울부짖으며, 자신들의 조상의 하나님이 어디 계신지, 계시더라도 우리를 잊지 않으셨는지 부르짖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잊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기억하신다는 것은 깜박하셨다가 다시 생각난다는 것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생각하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어로 '기억하다'는 '자카르זָכַר'는 마음에 품고 있다는 뜻을 가집니다. 그 생각을 마음에 품은 채로 그대로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기억하심은 하나님의 함께하심으로 나타납니다. 내가 너희를 기억한다는 것은, 잠시 잠깐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는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느끼지 못하고, 부인하거나,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족보를 다시 살펴보면, 여호수아 21장에 나오는 레위 지파의 족보와 달리 매우 짧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이 선택적이라고 했습니다. 애굽에서 보낸 400년은 꽤 많은 시간으로 최소 10대는 넘어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4대 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 종류의 사람을 특별히 기록합니다. 아론과 아론의 사촌인 고 라입니다. 하나님이 기록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잘했거나 아주 잘못했거나입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순종했거나 불순종했거나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불순종하는 사람들도 기억하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이 잘못되는 것도 기억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기억된 불순종의 결과는 참혹하게 나타납니다.
하나님께 기억된 자들
고라는 모세와 리더십 갈등을 일으킨 인물입니다. 고라는 자신이 하는 역할 이상의 것을 원했습니다. 아마도 아론을 제치고 대제사장까지 오르고 싶었을 것입니다.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을 만들어 힘을 과시하면서 모세와 아론의 리더십을 위협했습니다. 르우벤 지파 중심으로 이름 있고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을 모았는데, 대략 250명 정도 모였습니다. 그러나 이 일이 하나님 앞에 불순종한 일이었습니다. 결국 고라 자손은 땅이 갈라지며 삼켜져 모두 압사당했습니다. 그리고 고라 지파를 지지한 250명은 분향하던 불로 모두 불살라 버렸습니다. 분향했다는 것은 당시 이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받으시는 기뻐하는 예배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분향하는 불로 모두 태워버리신 것입니다.
반면에 하나님께 온전히 기억된 자가 있습니다. 히스기야의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앗수르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죽을병에 걸렸을 때, 히스기야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열왕기하 20장 3절입니다. “주님, 주님께 빕니다. 제가 주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온 것과,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한 것과, 주님께서 보시기에 선한 일을 한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한 후, 히스기야는 한참 동안 흐느껴 울었습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진실과 전심으로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해 달라고 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생명을 15년 연장하는 은혜를 베푸셨습니다.또한, 예수님께 향유옥합을 깨뜨린 여인을 보십시오. 이 여인은 삼백 데나리온이 넘는 향유를 한 번에 깨뜨려 예수님께 부었습니다. 이를 보고 사람들은 비난했지만, 예수님은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온 세상 어디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이 여인이 한 일도 전해져서 사람들이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선함도 기억하시고 악함도 기억하십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순종을 행할 때, 하나님께 기억된다는 것에 감사드립시다. 반대로 회개하지 않으면 불순종도 기억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시편 139편에서 다윗이 말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나를 샅샅이 살펴보셨으니, 나를 환히 알고 계십니다. 내가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주님께서는 다 아십니다. 멀리서도 내 생각을 다 알고 계십니다. 내가 길을 가거나 누워 있거나, 주님께서는 다 살피고 계시니, 내 모든 행실을 다 알고 계십니다. 내가 혀를 놀려 아무 말하지 않아도 주님께서는 내가 하려는 말을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이처럼 족보는 하나님이 기억하심을 기록한 책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다 아셨습니다. 모세가 누구인지, 그 조상이 누구인지, 그 머리카락 수까지도 아셨다는 것은 모세에게 내려오는 유전 정보까지도 다 아신다는 것입니다. 그 조상의 행실에 따라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의 흔적들이 족보를 통해 모세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모세와 아론은 출애굽을 위해 나기 전부터 선택받았고 이를 행한 자이다
따라서 족보 마지막에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26절과 27절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을 부대별로 편성하여 이집트 땅에서 인도하여 내라는 주님의 분부를 받은 이들이, 바로 이들 아론과 모세이고, 이집트의 왕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내보내 달라고 말한 이들도, 바로 이들 모세와 아론이다.” 출애굽 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자가 누구냐, 바로 모세와 아론이라는 것입니다. 모세와 아론은 출애굽이라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룬 사람으로 족보에 기록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에 모세가 선택되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태어나기 전부터 레위 가문을 통해서 준비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시간이 되자 모세를 세우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준비하심, 즉 여호와 이레입니다. 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 명령에 순종하여 모리아산에 올라간 아브라함이 그 산 정상에서 하나님이 이삭 대신 바치라고 준비하신 양을 발견한 것처럼, 하나님이 행하시는 모든 구원 사역에는 여호와 이레, 즉 모든 것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말해줍니다.
하나님의 준비하심은 우리 삶에 언제 올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준비하심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선지자 이사야를 부르실 때, “누가 나를 위해서 갈 것인가” 하시자, 이사야는 즉각적으로 “내가 여기 있습니다. 나를 보내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하나님의 준비하심을 맞이해야 합니다. 우리가 준비하는 것은 깨어 있음입니다. 기름을 준비한 열 처녀의 경우처럼, 신랑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은 자들은 하나님이 이제 하실 때가 왔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그러기에 이전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때가 가까워지면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깨어 있으며,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족보는 하나님이 구원하실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는 믿음의 씨앗이다
모세는 하나님이 족보까지 말씀하시면서 설득하셨음에도 계속해서 자신이 입이 둔한 자라고 투정을 부립니다. 모세는 쉽게 수긍하지 않았고, 계속 하나님을 붙잡았습니다. 야곱이 브니엘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던 모습과 같습니다. 하나님께 복을 받기 전까지는 결코 하나님을 놓지 않고 떠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출애굽 과정에서 모세는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하나님을 붙잡습니다. 하나님은 항상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여호와니라”라고 말씀하시며, 모세에게 온갖 기적을 나타내셨습니다. 출애굽 이후 광야 40년을 보내며 가나안 입성을 눈앞에 두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구원을 이루실 때까지 반복됩니다.
오늘 족보를 통해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끊어지지 않고 영원히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이 영원한 생명의 책인 믿음의 족보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열심은 따라갈 수 없어도 나의 최선으로 믿음의 열심을 내길 축복합니다. 성경에 나온 족보를 보면서 우리가 이 땅에 왜 왔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과거의 믿음의 조상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고, 앞으로 주어질 미래를 믿음으로 나아가는 힘을 얻길 바랍니다. 내가 하나님 구원의 역사에 어떤 존재인지 확인하시고, 지금 내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동기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족보는 하나님이 구원하실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도록 하는 믿음의 씨앗입니다. 우리도 믿음의 씨앗이 되어 하나님 족보에 기록됩시다. 아브라함처럼 열방의 아비가 되어, 나로 인해 많은 믿음의 자손들이 나오게 되는 축복을 누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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