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6장 16절-36절 새번역
16 주님께서 당신들에게 명하시기를, 당신들은 각자 먹을 만큼씩만 거두라고 하셨습니다. 당신들 각 사람은, 자기 장막 안에 있는 식구 수대로, 식구 한 명에 한 오멜씩 거두라고 하셨습니다."
17 이스라엘 자손이 그대로 하니, 많이 거두는 사람도 있고, 적게 거두는 사람도 있었으나,
18 오멜로 되어 보면,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라지 않았다. 그들은 제각기 먹을 만큼씩 거두어들인 것이다.
19 모세가 그들에게 아무도 아침까지 그것을 남겨 두지 말라고 하였다.
20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모세의 말을 듣지 않고, 아침까지 그것을 남겨 두었다. 그랬더니, 남겨 둔 것에서는 벌레가 생기고 악취가 풍겼다. 모세가 그들에게 몹시 화를 내었다.
21 그래서 그들은 아침마다 자기들이 먹을 만큼씩만 거두었다. 해가 뜨겁게 쪼이면, 그것은 다 녹아 버렸다.
22 매주 엿샛날에는, 각자가 먹거리를 두 배 곧 한 사람에 두 오멜씩 거두었다. 회중의 모든 지도자가 모세에게 와서 그 일을 알리니,
23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내일은 쉬는 날로서, 주님의 거룩한 안식일이니, 당신들이 구울 것은 굽고, 삶을 것은 삶으십시오. 그리고 그 나머지는 모두 당신들이 다음날 먹을 수 있도록 아침까지 간수하십시오."
24 그들은 모세가 명령한 대로 그것을 다음날 아침까지 간수하였지만, 그것에서는 악취가 나지 않고, 구더기도 생기지 않았다.
25 모세가 말하였다. "오늘은 이것을 먹도록 하십시오. 오늘은 주님의 안식일이니, 오늘만은 들에서 그것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26 당신들이 엿새 동안은 그것을 거둘 것이나, 이렛날은 안식일이니, 그 날에는 거두어들일 것이 없을 것입니다."
27 모세가 이렇게 말하였는데도, 백성 가운데서 어떤 사람은 이렛날에도 그것을 거두러 나갔다. 그러나 아무것도 얻지 못하였다.
28 그 때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언제까지 나의 명령과 나의 지시를 지키지 않으려느냐?
29 내가 너희에게 안식일을 주었으니, 엿샛날에는 내가 너희에게 양식 이틀치를 준다. 그러니 이렛날에는 아무도 집을 떠나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너희는 이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30 그리하여 백성이 이렛날에는 안식하였다.
31 이스라엘 사람은 그것을 만나라고 하였다. 그것은 고수 씨처럼 하얗고, 그 맛은 꿀 섞은 과자와 같다.
32 모세가 말하였다. "주님께서 명하신 말씀입니다. '너희는 이것을 한 오멜씩 가득 담아 간수하여, 내가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 광야에서 너희에게 주어 먹게 한 이 먹거리를 너희의 자손 대대로 볼 수 있게 하여라.'"
33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항아리 하나를 가져 와서, 거기에 만나 한 오멜을 담아 가지고 주님 앞에 두어서, 대대로 간수하게 하여 주십시오."
34 그래서 아론은,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그것을 증거판 앞에 두고서, 늘 거기에 있게 하였다.
35 이스라엘 자손은 정착지에 이를 때까지 사십 년 동안 만나를 먹었다. 가나안 땅 접경에 이를 때까지 만나를 먹었다.
36 (한 오멜은 십분의 일 에바이다.)
이 땅을 살아가기 위해 내게 주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만나이다
출애굽 한 후 이스라엘 백성이 향한 광야는 양식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곳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의도적으로 광야로 이끄셨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은 선택한 자기 백성을 굶어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셨습니다. 땅에서 자라난 양식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온 양식을 먹이셨습니다. 바로 만나입니다. 물론 만나를 일종의 자연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무 수액이 응고되었느니, 진딧물의 분비물이라든지 등등의 방식으로 만나를 설명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만나를 먹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님이 먹고 살아갈 것을 모두 다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만나를 먹지 않은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살펴보면 먹고 살아가는 모든 것이 기적입니다. 인생을 깊게 묵상해 보면, 매일매일이 기적이고 하나님의 선물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나의 가족, 친구, 직장, 관계 등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만나인 것입니다.
첫 번째 규칙, 각자가 거두어야 한다
만나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하늘에서 내려온 하나님의 양식이었기에, 만나를 거두고 먹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중요한 규칙이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삶의 자세라든지, 특히 먹고사는 문제에 관한 경제 윤리와도 같습니다. 먼저 16절 말씀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당신들에게 명하시기를, 당신들은 각자 먹을 만큼씩만 거두라고 하셨습니다. 당신들 각 사람은, 자기 장막 안에 있는 식구 수대로, 식구 한 명에 한 오멜씩 거두라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각자가 거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늘에서 내린다고 해서, 인간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소쿠리 채 가져가서 각 집의 인원수만큼 최선을 다해서 모아야 합니다.
만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거두어야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만나를 거두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하루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만나가 이슬과 함께 새벽에 내렸기 때문에, 해가 뜨면 사라졌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을 공급받기 위해 부지런해야 합니다. 게으르게 늦게까지 자고 나서 나간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농사도 부지런해야 감당할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지 일을 하지, 해가 뜨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단지 성실하고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삶에서 우선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만나가 하나님의 생명을 뜻하기에, 우리도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은혜와 공급을 구해야 합니다. 새벽기도가 바로 이 원칙을 실천하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믿는 대로 행해야 한다
구원은 우리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의 열심과 성실로 이루신 구원을 우리는 열렬히 사모하고 믿음으로 붙잡아야 합니다. 그냥 믿습니다 하고 가만히 있는 게 아닙니다. 믿음대로 내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믿음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시지만, 하나님을 찾는 자만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하나님께 무관심한 사람은 결코 은혜를 얻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하스 왕은 적국들이 유다를 위협 하자 두려움에 빠졌지만, 하나님께 손을 내밀기를 거부했습니다. 하나님이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은혜를 구하라고 권했지만, 아하스는 이를 거절하며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교만하고 오만한 태도입니다. 하나님의 구원과 생명을 사모하지 않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결코 아침 일찍 만나를 거두지 않을 것입니다. 늦게 일어나 나가서 먹을 것이 없다며 투정 부릴 것이 분명합니다.
영적인 원리는 때로는 자유주의 경제 체제와 비슷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마태의 법칙이라고 하지요. 마태복음 13장 12절에서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라는 말씀처럼 열심히 일해서 많이 받고 모아 두어서 더 많이 가지는 자본주의 원리를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만나의 경우도 각자 최선을 다해서 아침 일찍 모아야 했습니다. '자기 먹을 것은 자기 스스로 벌어야 한다', 일하기 싫으면 먹지 말라'라는 말처럼, 자유 경쟁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17절에도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대로 하니, 많이 거두는 사람도 있고, 적게 거두는 사람도 있었으나” 이처럼 똑같은 양을 배급받은 게 아닙니다. 빈부의 차이가 어느 정도 발생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덩치가 크면 에너지 보충을 많이 해서 많이 거두어야 하고, 작은 사람은 덜 먹어도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차별이 없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명령대로 하여 원하는 만큼 모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균등해졌다는 것입니다. 18절입니다. "오멜로 되어 보면,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라지 않았다. 그들은 제각기 먹을 만큼씩 거두어들인 것이다." 다들 만나를 필요로 하는 만큼 거두었으나,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먹고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모든 것이 똑같이 평등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차별이 없어야 합니다. 모자라지 않았다는 것은 각자 주어진 것은 달라도 이로 인해 차별을 받는다고 느끼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모두 만족하면서 지냈다는 말입니다. 원래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이라는 고도의 계급 사회에서 맨 밑바닥의 노예로 고통받았습니다. 출신과 신분으로 차별받으며 제대로 인간 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이 누리는 최고의 복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이 신분의 차별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좋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 세상에서 아무리 잘나고 똑똑하고 힘 있는 사람이나, 반대로 이 세사에서 아무리 못나고 무식하고 약한 사람이라도 교회에서는 다 똑같은 하나님의 존귀하고 거룩한 백성입니다. 교회는 차별이 없어야 합니다. 교회에서 직분으로 차별하고 당파를 이루어 차별한다면, 이보다 악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약한 곳으로 흘러 보낼 줄 알아야 합니다. 고린도후서 8장을 보면 바울이 고린도교회에게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연보를 요청합니다. 당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서 예루살렘에 있는 사람들의 생존이 위험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바울이 구약 말씀 중 만나의 교훈을 인용하면서 연보 할 것을 권면합니다. 고린도후서 8장 14절과 15절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넉넉한 살림이 그들의 궁핍을 채워주면, 그들의 살림이 넉넉해질 때에, 그들이 여러분의 궁핍을 채워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평형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경에 기록하기를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아니하고,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다" 한 것과 같습니다.” 서로 간에 빈부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내가 좀 여유가 있다면, 가난한 자를 돕는 것이 바로 돈으로 계급을 나누는 세상의 차별을 제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방법일 것입니다.
두 번째 규칙, 남겨두지 말라
만나를 통해서 다음으로 생각해 볼 교훈은 남겨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19절과 20절입니다. “모세가 그들에게 아무도 아침까지 그것을 남겨 두지 말라고 하였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모세의 말을 듣지 않고, 아침까지 그것을 남겨 두었다. 그랬더니, 남겨 둔 것에서는 벌레가 생기고 악취가 풍겼다. 모세가 그들에게 몹시 화를 내었다.” 만나는 하루밖에 보존할 수 없었습니다. 아침까지 남겨둔 만나에서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나를 하루밖에 보존할 수 없게 하신 이유는, 매일 신선한 양식을 먹으며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매일 새로운 공급을 주시는데, 왜 굳이 오래된 것을 저장해서 먹으려 하겠습니까? 이게 결국 인간의 욕심과 불안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한시 앞을 예측하지 못하는 우리 인생이 다가올 미래를 위해서 예비하는 것은 불안한 인간사에 있어서는 필요한 지혜일 것입니다. 이런 노력이 불필요하고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의 중심이 하나님이 있는지 여부입니다. 사회보장제도나 은행이나 보험에 나의 안전 기반을 두지 말고 하늘 아버지께 우리 인생을 맡기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신다는 것입니다. 내 힘과 내 손의 노력으로 모든 내 생활을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애를 쓰는 사람일수록 남을 도와줄 여유가 없는 것을 종종 봅니다. 내 힘으로 살려고 하는 사람은 순간순간 나 자신 돌보기에 급급하기에, 남을 돌아볼 여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 은혜로 오늘을 살았다면 내일도 살리실 것이다
이 점은 사단이 예수님에게 했던 두 가지 시험과 관련이 있습니다. 첫째, 영적인 것이 있다 해도 어찌 되었든지 사람이 먹고살아야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단은 예수님에게 돌을 떡으로 바꾸어보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광야에서 이 시험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광야에서 양식이 떨어지자 하나님께 불평하고 원망했습니다. 그러나 이 시험을 통과하더라도, 다음 시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미래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는 저축이나 보험과 같은 사회적 안전장치에 대한 시험입니다. 두 번째 시험인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어 살리시는지 보자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예수님이 뛰어내렸습니까?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일입니다. 이처럼 기본적으로 나 자신을 한 개인으로 존귀하게 살아가도록 해주는 기본적인 사회적 장치를 굳이 제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 자신을 스스로 위험에 처하는 어리석음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과도한 보험이나 사회적 안전장치로 나를 보호하려고 하는 어리석음은 내려놓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를 살리시고 보호하셨다면, 내일도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내일도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 하나님께서 내일도 우리를 먹이시고 보호하실 것입니다. 만약 내일이 우리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하나님은 우리를 안식으로 부르실 것입니다. 그리고 설령 오늘 딱 먹을 양식만 있고 내일이 불확실하다면 불안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일도 해를 뜨게 하십니다. 해가 오늘 내리쬐더라도, 내일이 되면 다시 떠오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오늘 양식을 내일까지 남지 못하게 하십니다. 이는 우리에게 매일 신선한 은혜를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냉장고가 없는 세계에서 매일 신선한 음식을 먹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매일 새로운 양식을 주십니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항상 가장 좋은 삶을 삽니다. 하나님의 공급을 믿고 사는 사람은 마음에 여유가 있습니다. 자족하며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십니다.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십시오
잠언 30장을 보시면, 아굴의 기도가 있습니다. 7절부터 9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주님께 두 가지 간청을 드리니, 제가 죽기 전에 그것을 이루어 주십시오. 허위와 거짓말을 저에게서 멀리하여 주시고,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오직 저에게 필요한 양식만을 주십시오. 제가 배가 불러서, 주님을 부인하면서 '주가 누구냐'라고 말하지 않게 하시고, 제가 가난해서, 도둑질을 하거나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거나, 하지 않도록 하여 주십시오.” 아굴이 나를 가난하게 마시고, 부하게도 말라는 기도는 우리에게 가장 큰 복이 무엇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다윗이 고백한 것처럼 우리를 부족함이 없게 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용할 양식입니다. 하루 먹을 것만 모으고 남기지 말아라. 썩는 냄새가 났다. 흘러야 할 것이 흐르지 않고, 움켜쥐고 있으면 썩어서 쓰레기가 된다. 날마다 새 양식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불신으로 인한 악취이다.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6장 26절입니다. “공중의 새를 보아라.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으나,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 그것들을 먹이신다. 너희는 새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우리는 우리 하나님 아버지가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 규칙, 안식하라
만나를 통해서 주시는 세 번째 규칙은 안식하라입니다. 22절 말씀입니다. “매주 엿샛날에는, 각자가 먹거리를 두 배 곧 한 사람에 두 오멜씩 거두었다. 회중의 모든 지도자가 모세에게 와서 그 일을 알리니,” 여섯째 되는 날에는 만나를 갑절로 거두고 일곱째 날에는 쉬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안식하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하늘의 양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만나를 주실 때부터 가르치신 것입니다. 안식일에는 만나가 썩지 않는 예외의 경우는 어떻게 일어났는지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됩니다. 사실 이것은 자연에 역행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만나는 참으로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일상이 그렇습니다. 백 프로 다 과학이 설명할 수 없습니다. 아직 우리 삶의 상당 부분은 모르는 것들이 많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손이 작동하는 영역인 것입니다.
이것은 만나만이 아닙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농사를 지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식년을 지키라 말씀하시면서, 6년째 해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7년째는 농사를 짓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놀랍게도, 6년째 해에 땅에서 나오는 수확은 두 배로 많아져, 7년째에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러한 기적은 하나님이 어떻게 자신의 백성을 돌보시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사는 법을 가르쳐주십니다. 우리가 은혜로 사는 방법은 하나님이 우리를 돌보신다는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기들은 모든 필요를 부모에게서 받습니다. 돈이 없어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도 이와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의지하며 살아야 하며, 그분이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우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나 내 인생을 내 힘으로 사는 사람은 안식일 지키지 못합니다. 일요일도 일해야 합니다. 돈이 들어오면, 돈 버는 재미가 크기에 놓치를 못합니다. 계속 일하다가 건강 해치거나 아니면 예상치 못한 일로 망하면 정신 차립니다. 보수적인 신앙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주일에는 안식하고 예배당에 나오는 것이 하나님 명령에 따르는 것입니다. 이러면 세상 사람들에게 뒤처진다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간적인 생각을 극복할 때, 결국 하나님께로부터 모든 것이 나오고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좀 뒤처진다고 해서 나쁜 게 아닙니다. 결국에는 하나님이 다 보상해 주시고 채워주십니다.
한 오멜씩 가득 담아 간수하여 자손 대대로 볼 수 있게 하여라
33절과 34절 말씀입니다.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항아리 하나를 가져와서, 거기에 만나 한 오멜을 담아 가지고 주님 앞에 두어서, 대대로 간수하게 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아론은,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그것을 증거판 앞에 두고서, 늘 거기에 있게 하였다." 항아리에 다 만나 오멜에 담아서 두고 후손들이 보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대대로 기억하게 하기 위함인데, 이것이 일종의 언약의 보증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영원토록 지키고 보호하시는 데, 만나가 그 보증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만나의 의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만나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우리의 생존은 하나님께 달렸다는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계속 대대로 전수하는 자들은 영원토록 하나님의 보호를 받는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광야에 머물게 하여 만나를 먹이신 이유
신명기 8장 2절부터 5절까지의 말씀을 읽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당신들이 광야를 지나온 사십 년 동안,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을 어떻게 인도하셨는지를 기억하십시오. 그렇게 오랫동안 당신들을 광야에 머물게 하신 것은, 당신들을 단련시키고 시험하셔서, 당신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당신들의 마음속을 알아보려는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당신들을 낮추시고 굶기시다가, 당신들도 알지 못하고 당신들의 조상도 알지 못하는 만나를 먹이셨는데, 이것은, 사람이 먹는 것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당신들에게 알려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사십 년 동안, 당신들의 몸에 걸친 옷이 해어진 일이 없고, 발이 부르튼 일도 없었습니다. 당신들은, 사람이 자기 자녀를 훈련시키듯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도 당신들을 훈련시키신다는 것을 마음속에 새겨 두십시오.”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앞서 하나님께서 광야 생활을 통해 만나를 주신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우리의 생존이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지키고 전수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인생이 하나님의 목적에 헌신되면,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우시고 보호하십니다. 이게 영원한 언약입니다. 만나,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하나님이 내 생명을 전적으로 책임지신다는 것입니다. 이걸 마음 항아리에 담고 있으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 사람과 다른 하나님 자녀 된 우리의 특권입니다. 그러기에, 만나의 훈련을 감사로 받길 바랍니다. 만나를 먹으려면 낮추시고 굶기시는 광야 생활을 살아야 하기에, 때론 불편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자녀에 대한 사랑으로 주시는 것입니다. 광야 40년 동안 몸에 걸친 옷이 해어진 일이 없고, 발이 부르튼 일도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세상 사람과 달리 우리는 만나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기쁘게 알고 감사하며 순종하는 모두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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